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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

좀 돌아가지만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2023년 회고

2023 회고를 들어가며

1년은 길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또 빨리 가는 느낌이 든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으면 느리게 가는 거 같지만 일상을 보내며 시간에 녹아드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연말 겨울을 보고 있다. 시간을 돌아보면 당시엔 버겁지만 과거를 회상할 때 꽤 추억이 되는 몇몇 이야기가 있다.

개인 공부 대신 회사 업무 연장으로 개인적으로 계속 삽질도 해보고 뚝딱뚝딱거리면서 연구도 했었다. 처음 배우는 기술이나 생소한 기법등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고자 꽤 시간을 투자했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단지 개발만 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 목표지점까지 해당 로드맵에서 쓸 수 있는 자원들을 가져다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분석, 파악한 다음 각 기능을 모듈화하여 최대한의 리소스를 뽑아내는 모습을 보았다.

‘이렇게도 개발할 수 있구나’, ‘이런 방식으로도 구현이 가능하구나’ 하는 경이로운 모습들이 기억나기에 혼자 따라해보면서 뚝딱뚝딱 진행했다.

먼저 2023년 회고는 대망의 일일커밋 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정원사

2023 잔디밭

위 사진은 일일커밋으로 지난 시간을 보면서 나의 1년은 어떠헀는지 돌아보았다.

예전처럼 커밋을 자주 할 수 없어 리팩토링이나 문서 작업 등을 커밋하곤 하는데 그래도 코드 보는 습관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주말에도 가볍게 코드를 보려고 노력했는데 퇴근 후에는 시간이 적고 주말에는 시간이 많아서 잘게 조금씩 할 수 있는 것들은 주중에 진행하고 오랜 시간 투자해야 하거나 집중이 필요한 것들은 주말에 진행하였다.

최근에는 오픈소스로 공개된 다양한 코드들을 구경하면서 어떻게 구성되어 어떻게 작동되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오픈소스를 보면 굉장한 프로젝트도 많고 유별나게 신기한 프로젝트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사람이 코드를 짜는 부분이라 그런지 코드에는 그 사람의 색깔이 묻어나있어 패턴이나 방식, 접근 방향 등등을 접할 수 있다.

현재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도 기능을 만들 때 처음부터 만들지 않고 원하는 기능이나 구조가 오픈소스로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메인 아키텍쳐와 잘 엮어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1분기 회고

다음은 지난 1분기 개발 회고이다.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하고 아마 이 일을 커리어로 하면서 앞으로 이런 특이 케이스의 일을 해결할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쉽지 않은 1분기였지만 지나고보면 진짜 배운 것도 많고 짧은 시간에 얻어가는 것도 많았다.

1분기 때 속성으로 얻은 것들을 토대로 남은 2, 3, 4분기를 유익하게 보낼 수 있었던 거 같다.

봄 가득한 사진들

집 근처 초등학교 어느 벚꽃

퇴근 후 벚꽃 구경을 갔는데 팝콘처럼 만개하였다.

이때 제대로 벚꽃 구경을 못 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다시 제대로 해보고 싶다.

한강, 자리 찾기 너무 힘든..

퇴근 후 한강 갔는데 날씨도 좋았다. 선선해서 먹을거리를 사서 즐겼는데 밤에 좀 추워져서 늦지 않게 정리하고 왔다.

카페도 이쁘고 빵이랑 음료도 굉장히 좋은

상반기 초반에 제주도 놀러갔을 때인데 걸어가다 마주한 카페에 들어갔다.

음료와 빵이 있어서 하나씩 구매했는데 비쥬얼이 좋았다.

걸어다니면서 거리를 보는 게 좋고 꽤 괜찮은 시간이었다.

한강 이곳저곳 걸어다녔는데 마침 이때 무지개도 볼 수 있었다.

정말 날씨 좋을때 한번 쭉 걸으면 힐링도 하고 생각도 환기할 수 있어서 좋다.

야경

퇴근 후 바라본 한강, 멍 때리면서 봤던 거 같다.

밤 멍

오랜만에 따뜻한 봄이어서 많이 밖에도 다니고 사진도 남겼었다.

2분기 회고

2분기 때는 이미 만들어진 코드를 보면서 왜 이렇게 작성했는지 개발자의 의도와 코드를 이해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1분기 때 얻은 센스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코드를 더 면밀하게 볼 수 있었다.

대다수의 코드가 첫 작성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데 코드라는게 변수 이름과 흐름도만 난잡하게 섞이는거지 그걸 따라가면 결국 똑같이 보이는거 같다.

더 나아가 괜찮은 로직은 마이그레이션과 컨버팅 작업으로 원하는 모듈로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이때 새로운 대규모 스터디에 참가했는데 역시 시작이 중요하다구,, 한번 빠지니까 계속 빠지게 되었다. 올해는 잘 참석해보려고 한다. 이론부터 실전까지 로우레벨 코드를 리뷰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언젠가 또 다가올 날을 대비해서 여러가지 툴과 기술들을 익혀보려고 한다. 사실 툴은 조금씩 익혀보고 실전을 여러가지 해보면 다양한 사례에 대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회고

다음은 3분기 개발 회고이다.

퇴근 후 시간과 주말에는 항상 연구/분석을 했었다.

개밥먹기와 비슷한데 내가 만든 자동차에 직접 시승해서 운행을 해보기도 했다. 또 다른 사람들이 만든 차를 직접 시승해서 어떠한지 찾아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신박했던 것은 고의적으로 내부에 부품 결함을 만들고 운행할 때 해당 결함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발견되는지 확인하면서 결함을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 과정을 가졌다.

그리고 연구하고 개발한 성과가 결과적으로 독보적인 알고리즘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블로그를 현재 블로그로 이사했다. 이전 블로그는 취준 때 급하게 만들어서 기술블로그가 아닌 구닥다리 느낌이 컸는데 이번에 리뉴얼하면서 완전 다른 모습으로 바꿨다.

지금도 해당 블로그를 잘 바꿔놔서 그런지 포스트를 꾸준하게 작성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씩 필요한 부분을 더 만들고 추가하고 있다.

4분기 회고

Open-smartwatch

다음은 오픈소스 여행 회고이다.

참여하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알게 된 메인테이너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4분가에는 꽤 다양한 코드를 보고 이해하려고 한 시간이 많았다. 이미 만들어진 코드를 기반으로 원하는 목적으로 바꾸거나 기존 코드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등 작업을 주로 해왔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게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메인테이너는 누구나 개발하고 누구나 경험할 수 있게 그들을 다 포용하려는 의견이다.

누구나 우리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고 제약없이 경험해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올해는 전면 개편하고 프로젝트 추후 목표와 가상화 작업에 매진했다. 비록 기성 제품을 따라잡기엔 어렵겠지만 천천히 걸어나가고자 한다.

어느덧 1년이 지나간다. 1년을 돌아보면 단순히 개발을 하는 게 아니라 왜 이렇게 코드를 작성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기능을 구현하다보니 치명적인 결함들이 낮은 확률로 가용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추가된 부품이 동작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이 부품이 동작하기 위해서 자동차의 운행 기능에 지장이 있으면 그것은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한가지 예시로 에어컨 기능을 장착했는데 에어컨을 작동시키기 위해서 잠시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해보자 생각만 해봐도 아찔하지 않을까 우린 아마도 한 여름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도로 위에서 공포를 체험하거나 더위를 삼키면서 운행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기능 퀄리티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기능이 불러오는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의 운행 기능과 완전히 격리시켜서 동작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품질 검사에서도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다른 의미의 출발들

처음 이 과정을 수강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 잘 수료헀다. 매순간 어려움이 있었고 망설임도 있었다.

작년에는 주중이라 불금을 반납했는데 다행스럽게 이번엔 토욜이라 불금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내 주말은 사라졌다..

계기야 어떻든 한번 더 사람들을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넓혀주었다.

Goob Bye !

12년간 함께했던 공동체를 떠난다.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결정 앞에서 단단해지는 과정을 배우는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았고 뒤늦게 사람들과 그간 이야기를 털어놓다보니 아쉬운 마음과 동시에 결정을 철회할까 생각도 들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인생에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의 완성은 울타리 안에서 성장하고 독립해서 끝에는 밖으로 나가는 게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히 살아가겠습니다.

k5a

2023년, 끝나갈 때 가장 많은 변화를 준 한 페이지다.

원하지 않을 때 주고 원할 때 다시 거두어 가는 이상한 이론이 있다.

개인적으로 친하다고 생각하는 동생이랑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때가 하필 상상도 못한 한파여서 단단히 준비하고 나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안 추웠다. 근데 손이 정말 부서질 것처럼 바람이 너무 심했던 걸로 기억한다.

퇴근 후 만나는 걸로 역에서 먼저 와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 인생상담을 요청하여서 열심히 들어줬는데 알고보니 신종 사이비였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이전에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연구를 했던 부분이 있다. 사이비들도 이용하는 쇼핑몰이나 커뮤니티가 있을텐데 해당 커뮤니티가 사람들을 어떻게 잡아두는지 궁금하여 기술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했었다.

근데 아무튼 공대생에서 상담을 요청하다니.. 지금 생각해도 뭔가 이상하게 많이 잘못된거다.

아무튼 이때 이 친구와 같이 가고 싶은 음식점이 있었는데 리뷰를 보니 영업시간이 랜덤이라는 걸 보고 살짝 불안했다. 근데 직감은 맞았고 우리는 다른 곳을 찾아 가야했다. 많이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라는 게 있을테니 흔쾌히 다른 곳을 가보고자 했다. 정말 대부분 술집이어서 밥집이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올라간 기억이다.

이때 밥 먹고 카페 문 닫을 때까지 쉬지 않고 얘기했는데 대화를 하면서 혼자 재미있을 거 같은 따분한 토픽으로 계속 대화헀는데 의외로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들어줘서 감사했다. 맑눈광.. 아니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사람과 쉬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뭔가 같은 가치관을 두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얘기를 했는데 굉장히 행복했고 알아가는게 많았다.

23살 기준으로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연애를 하고 공부를 하고 여행을 다녀보니 내 삶에 가치관이나 중심이 좀 많이 달라지는 기분이 든다. 이러한 것을 이 친구에게 많이 느끼곤 했다. 항상 좋은 사람은 곁에 오래 있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대화를 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곤 했다. 대화를 하다보면 비슷한 1년을 보낸거 같아 너무 흥미로운 얘기가 많았고 동시에 마음이 아픈 부분도 있었다. 정말 과장 없이 궁금한 걸 많이 물어봐주어 혼자 얘기한 시간만 엄청 길었던 거 같은데 너무 미안함이 남아 다음엔 먼저 선수 치는 것과 동시에 질문공세를 해보려고 한다.

12월 24일, 이때 원래 집에 바로 갈 생각이었지만 친한 동생이 저녁 먹으러 간다고 해서 잠시 정적이 흐르다가 같이 먹겠냐고 물어봐줬다. 흔하게 있는 기회가 아니어서 고민 끝에 저녁만 먹고 가기로 했다. 근데 어쩌다보니 카페가서 얘기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예기했다.

카페에서 나와 집으로 가려고 시간을 보다가 날짜를 보니 12/24 이었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특별한 날을 보낸다면 그게 가장 좋은게 아닐까 싶다.

좀 돌아가지만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2023년을 잊지 않으려고 정확히 말하면 그때 어떤 일들 때문에 힘들었고 그렇지만 어떻게 그 고비를 넘으면서 웃을 수 있었는지 키워드로 적어놓고 기록했는데 지난 한 해 돌아보며 회고를 쓰다보니 기술적인 성장과 더불어 여러 배움이 많았다.

개인 공부보다는 회사 업무 연장으로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연구하고 개발해본 시간을 가졌다. 꽤 재미난 주제로 연구를 했던 소재가 몇개 있어서 관련해서 확장이나 개발 환경을 위한 향상 또는 다른 프레임워크와의 호환성 등등 여러가지 개발을 해보았다. 주말마다 팀 공부나 프로젝트 코드리뷰를 하는 걸 제외하곤 대부분 회사 업무와 더불어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처음 계획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경험도 하고 좋은 인연도 만나볼 수 있었다. 가는 방향이 어떻든 가는 길에 더 많은 걸 볼 수 있고 의도치 않은 여정 속에서 더 가치 있는 걸 발견하는게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올해 2024년은 정말 밀고 미루던 것들을 하나씩 제대로 하려고 한다. 참여하고 있던 장기 프로젝트도 다시 열심히 듣고 미진한 부분도 진득하게 공부해가려고 한다.

꽤 늦은 회고라고 할 수 있지만 마켓에서 상품이 팔리면 하루나 늦으면 일주일 뒤에까지 환불이나 교환을 접수한다 이처럼 지난 1년을 보내고 되돌아보면서 괜찮았는지 확인해보기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계속 언제 쓰냐고 재촉해주신 친한 동생분께 감사를 전한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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